저는 현재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C국 MK 안*은입니다. 저는 만 4살 때부터 ㅅㄱ지에서 자랐으며 총 9년을 ㅅㄱ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안식년을 맞아 8학년 때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10개월을 안식년으로 미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내다가, 부모님은 다시 ㅅㄱ지로 가신 후 저는 미국에 남아 홈스테이와 자취를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MK인 저의 정체성은 ㅅㄱ지에 있을 때와 ㅅㄱ지를 떠난 후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ㅅㄱ지였던 A국에서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어려움이 많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도착한 날부터 몇십 일간 물이 안나오기도 했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 곤란함을 겪기도 하고, 엄마와 오빠도 많이 아파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호들은 분명 ㅎㄴ님께서 첫 ㅅㄱ지를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어린 시절이 완전하게 기억이 안나는데도, 당시 부모님께는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뒤, 부모님이 다시 A국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정리할 때까지 저와 오빠는 할머니 댁에서 지냈습니다. 몇 개월을 보낸 후 부모님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고, 얼마 안 지나서 두 번째 ㅅㄱ지인 C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