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처음 K국이라는 ㅅㄱ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MK로서 내디딘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만 4세였던 저에게 K국은 미지의 장소였습니다. 낯선 외모의 사람들과 처음 듣는 언어를 접하며 ㅅㄱ지에서 만 3년을 보냈습니다. 언어를 알지 못하였기에 유치원에서 많은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어를 배워가며 친구들 사이에서 서서히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지어를 이미 일정 수준 구사하고 있었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갈 무렵, 비자문제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저는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약 1년 6개월간 7~8곳의 안ㅅ관을 떠돌며 K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자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사하는 순간마다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만남과 이별이 수차례 반복되자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권태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U국으로 사ㅇ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U국에 도착한 저는 만 9세였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며 잊어버린 언어를 다시 배워야 했으며 전혀 새로운 문화권에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또 하나의 낯선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외국인이 없는 작은 도시에서 현지 학교를 다니며 또다시 이유 없는 따돌림과 인종차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MK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었기에 무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따돌림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저의 노력은 학업에서의 우수함으로 나타났고 학교 선생님들이 저를 인정해주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게 되자 따돌림은 서서히 줄게 되었고 주위의 친구들도 저를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