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기는 달팽이도 제 한 몸 눕힐 집은 이고 산다. 한국인이 그토록 부동산에 목매고 집착하는 이유도 ‘집 없는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일 테다. 그런데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지만 재입국 MK(ㅅ교사 자녀)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척박한 ㅅ교지 환경에서 헌신하다 고국으로 돌아와 누구보다 환영받아 마땅한 그들이지만 맘 편히 잠을 청할 집이 없어 친척집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MK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ㅅ교사자녀교육개발원(원장:김백석, KOMKED)은 MK를 위한 숙박공간 ‘콤콤하우스’를 만들었다. 서울 내에 회기, 마포, 경기도권에 가평과 평촌 등 4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MK들의 주거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 그래서 콤케드는 더 많은 MK를 품기 위해 ‘MK비전센터’를 마련하려고 한다.
사람에게 있어 집이란 단순히 잠을 청할 수 있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 세상에서 지칠 때 잠시 돌아와 안식을 취하며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이들에게는 없다. 금전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결코 사소하진 않지만 MK들에게 있어 가장 큰 절실함은 ‘내 공간’에서 찾는 정서적 안정감이다. 한국에 돌아와 언제나 ‘을’로 살아왔다는 MK들의 발언은 가슴을 찌른다. 본인 스스로도 MK 출신인 강평강 팀장은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꼭 콤콤하우스가 아니더라도 주거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MK가 도움을 받는 신세에 머무르고 을의 삶이 습관이 된다는 것에 있다고 봐요. 어딜 가든 내 집, 내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에 주눅들 수밖에 없죠. MK들이 앞으로 창의력이나 주도성을 발달시키는 데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점이 콤케드가 MK비전센터 마련에 도전하는 이유다. MK를 돕는 단체로서 넉넉지 않은 재정 상황이지만 너무나도 절실하기에 비전센터를 아버지께 올려드리고자 마음 모아 ㄱ도하고 있다. MK들이 ‘내 집’으로 여기고 맘 편히 쉬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공간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콤케드 김백석 원장의 간절한 소망이다.
“지금의 콤콤하우스는 주거 공간 자체도 부족하지만 MK들을 양육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전무하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비전센터는 재입국 MK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을 ㅅ앙으로 훈련시켜 다시 세상으로 ㅍ송시키는 ㅇ배 공동체의 역할도 맡게 될 겁니다. MK들이 언제든 내 집처럼 찾아와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만의 문화를 창조해나갈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고요.”